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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등에 무속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투자 전망 영상 확산 |
최근 유튜브에서 무속인들이 가상자산 투자 전망을 하는 콘텐츠들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 유튜브]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과열되면서 무속인들이 가상자산을 전망하는 등 근거 없는 영상들이 확산하고 있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일부 무속인들은 ‘신령의 목소리’를 이유로 특정 가상자산의 등락까지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등에 무속인들이 가상자산을 전망하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수십건의 영상을 찾을 수 있다.
이들 영상은 무당, 선녀보살, 점집 등을 찾아가서 가상자산 전망에 대해서 물어보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무속인들은 가상자산 관련 상담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일부 영상은 특정 가상자산에 대해 점을 치고 미래를 전망하기도 한다.
A무속인은 영상에서 "신점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전망을 보니 앞으로는 코인의 세상이다. 이것은 신령이 이야기한 것이다. 올해는 코인이 등락을 거듭하고 종잡을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가상자산의 시대다.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B무속인은 “고객들이 비트코인 한다고 찾아와서 물어 본다”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일확천금을 얻을 확률은 벼락 맞는 수치만큼 드물다”며 가상자산 투자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단순히 흥미로 볼 수 있는 내용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코인 전문 무속인이라고 언급하거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특정 가상자산 종목에 대해 점을 보고 가상자산과 잘맞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사례도 있다. 2021년 하반기 코인 시장 전망을 하는 무속인들도 있다.
C무속인은 영상에서 “직접 방문해서 가상자산 종목 등에 대해서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 종목 전망에 대해 “이더리움의 경우 지금은 상승의 기운보다 하락의 기운이 강하다. 당분간 횡보 기운이 있다. 7~8월부터는 올라가는 형국이고 10월부터는 상승의 기운을 타고 연말까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D무속인은 “코인을 할 수 있는 사주가 있다”며 “뱀띠, 닭띠, 범띠, 용띠, 말띠 등이 눈치가 빠르기 때문에 코인 투자를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영상에서는 도지코인 전망에 대해 E무속인은 “할머니(신령)가 도지코인 하지 말라고 한다”며 “이것은 신령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무속인은 “도지코인은 이름만 들어봐도 안 된다는 기운이 느껴진다”며 “1달 정도 반짝 오르고 내리막이다. 도지코인은 해서는 안 되는 기운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도지코인 전망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주를 보는 무속인 영상도 있다. 무속인은 "머스크 사주를 보면 이 사람은 걸어다니는 컴퓨터다. 그런데 이 사람을 믿으면 안 된다.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이 피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주다. 비트코인, 도지코인 투자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주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다시 가상자산 투자 활동에 나설 것이며 때문에 함부로 가상자산 투자에 발을 담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무속인들은 모두 본인의 주장이 아니라 신령의 목소리라고 하거나 점을 본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별한 근거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영상들이 확산되는 것은 그만큼 가상자산 등락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가격이 왜 올랐는지 왜 하락했는지 알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따라서 향후 전망을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점을 보고 무속인들을 찾는다는 것이다.
영상 뿐 아니라 실제 무속인들을 찾아가서 자신의 가상자산 투자 상담을 하거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전망을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한 무속인은 “2019년에 가상자산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 그때는 가상자산 투자로 망한 사람들의 상담이 많았다. 이후 2020년 여름에 상담이 많았고 최근 다시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속인의 이야기를 듣거나 동영상 등을 보고 함부로 가상자산 등락을 예측하고 투자할 경우 투자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